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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81 부안 석불산 반송
  • 기사등록 2021-08-09 14:17:33
  • 기사수정 2021-08-09 14: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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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산 반송 72x60cm 한지에 수묵담채 2016

전북 부안에서 14km 정도(하서면 청호리) 떨어진 석불산(288m) 기슭에 있는 아름다운 반송이다. 드라마 <불멸의이순신>의 촬영을 위해 왜교성과 왜관 거리.한산 통제영을 재현한 곳이기도 하다. 


석불산 영상랜드 바로 옆에는 고희(1560~1615) 장군의 유물과 사당이 있는 효충사 입구에 양반의 기세로 서 있다. 참고로 고희 장군(高曦將軍)은 제주고씨 문충공파 10대손

이며 명종 15년 부안읍 출생, 임진왜란 때 선조를 등에 업고 임진강, 대동강을 건너 의주까지 피신시켰던 무신이다. 의주까지 호종한 공으로 호성공신(扈聖功臣) 3등을 책훈받고 사후에는 호조판서로 벼슬이 높여지고, 사방 10리의 땅과 바다를 물려받았다. 아우 성주 판관으로 병조 참의에 추증된 고현이 낳은 고흥건을 아들이 없어 후사로 삼았다.


유물관(보물 제739호)과 효충사(效忠祠)는 인조 3년(1625년)에 건립한 고희 장군의 위패(位牌)를 모신 사당으로 지방 유림들이 매년 3월 22일에 제사를 지내는 곳인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또 다루고자 한다.


인근에 석불산 동쪽으로는 계화도 간척공사지구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140만 평의 청호저수지가 보인다. 간척공사 전에는 바닷가였는데 농업용수를 저장하기 위해 해변에 인위적으로 둑을 쌓아 만들었는데 칠보발전소에서 동진강도수로를따라 내려온 용수를 저장했다가 계화도 농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공저수지로는 국내에서 몇 번째 손꼽힌다.


아래 작품의 반송이란 ‘가운데의 생장점과 측아(곁눈)가 거의 같은 크기로 자라 둥근 우산모양의 수형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반송은 지면 가까운 곳에서 여러 줄기가 나와서 우산 모형을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석불산의 반송은 조선조 효종 3년(1666년) 3월 조정에서 갑자 이괄의 난(李适亂)과병자호란 때의 호성 영국원종공신이며 영성군 고희장군의 아들인 고홍건 장군이 이곳 석불산에 예장한 당시 예관으로 왔던 예조좌랑 이휘진(李彙晋)이 반송나무의 묘목을 가지고 와 영성군의 사당과 영당 부근인 지금의 위치에 기념식수한 곳이며 수종은 보통 반송나무와는 달리 희귀한 나무로 평가 받고 있다. 


소나무의 수명은 대략 약 400년 정도이고, 소나무의 높이인 수고는 15m, 둘레는 3.3m정도이다. 위도 섬 스케치여행에서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로 반송 앞에서 스케치를 시작했다. 혼자 쪼그려 앉자 작품을 하는데 자꾸 졸음이 밀려왔다. 그러다가 붓으로 화선지를 찢기

기도 하고 붓의 분방함이 넘치기도 하였다. 다행히 2시간 정도의 알찬 작업을 마치니 석양이 석불산 뒤로 숨어들었다. 나의 그림자도 같이 숨어들었다. 여름날 노루꼬리만한 석양

이 살짝 밀려오니 나는 어느새 한 손이 붓을 든 채 지는 해를 목을 빼고 바라본다. 이내 해도 수줍어서 사라져 버리는 모습을 뒤로 하고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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