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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기획 연재 - 07 천경자(1924-2015), 노오란 산책길
  • 기사등록 2021-08-25 15:52:19
  • 기사수정 2021-08-30 18: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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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1924-2015), 노오란 산책길, 1983, 종이에 채색, 96.7x76cm. 


'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는 전통 안료인 분채와 석채, 흡수력이 좋은 전통지의 성질을 이용하여 템페라 유화처럼 반복적으로 색을 쌓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밑에서부터 은은하게 우러나오게 색채를 표현하여 그림의 무게감과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더했다. 


1970년대에는 천경자 스타일의 매혹적인 여인상을 확립하며 대표작인 <길례언니>, <고孤>,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테레사 수녀> 등을 남겼다. 1970-80년대는 유럽, 중남미,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풍경을 묘사한 '여행풍물화'를 선보이는데, 이국적인 색감과 민속적이고 사실적인 풍경묘사가 인상적이다. 


 ‹노오란 산책길›은 80년대 초부터 서정적 풍경이 담긴 여인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모델은 그의 큰며느리였다. <황금의 비>(1982)에서 시작된 천경자의 후기 여성 인물상은 이처럼 아름답고 고혹적인 천경자만의 작품세계를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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