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1918-1990), 마을, 1951, 종이에 유채, 25x35cm.
‹마을›도 ‹나룻배›처럼 한국전쟁 시 고향에 머물면서 제작한 작품으로 캔버스를 구할 수 없어서 종이에 그린 유화 작품이다. 당시 장욱진은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부산에서 돌아오지 못한 부인을 기다리며 작품을 제작하고 있었다.
전면에 있는 초가집에는 어른 한 명과 아이들이 그려져 있고, 그 뒤편에 좌우대칭으로 있는 초가집에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으로 아이와 어른이 묘사되어 있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나무, 집, 아이, 마을 풍경, 가축 등이 화폭에 담겨있다.
저 멀리 달이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저녁 무렵 마을 풍경을 묘사한 듯 보인다. 소박한 초가집 형상의 집에서 가가호호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유동이 소와 함께 풀밭에 누워 있는 모습을 통해 작가의 천진하고 소탈한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