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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中 편파판정… 韓, CAS 제소 ‘강력대응’ - 윤홍근 한국선수단장, 이기흥 체육회 회장· 유승민 IOC 바흐 위원장과 즉석 면담 요청
  • 기사등록 2022-02-08 2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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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베이징 동계올림픽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이 쇼트트랙 판정 문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면담을 통해 직접 항의할 방침이다. CAS 제소를 통해 판정에 대한 결과를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 판정 논란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체육회는 8일 중국 베이징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쇼트트랙 판정에 항의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윤홍근 한국선수단장은 “IOC 위원인 이기흥 체육회 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통해 바흐 위원장과의 즉석 면담을 요청했다”며 “이런 부당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바흐 위원장에게)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의 4년의 피와 땀을 최선을 다해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체육회는 경기 종료 후 심판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IOC에 항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다만 판정에 대한 번복은 어려워 보인다. ISU는 항의에 대해 “연맹 규정에 근거해 심판은 해당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경기 규칙 위반에 따른 실격 여부에 대한 심판의 판정에는 항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한국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준결승 1조에서 경기한 황대헌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2조의 이준서도 2위로 들어왔으나 경기 도중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이들이 탈락한 대신 조 3위였던 리원룽, 우다징 등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헝가리의 류 사오린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역시 레이스 도중 반칙을 지적받고 실격 탈락했다. 반면 사오린을 손으로 잡은 런쯔웨이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와 관련해 체육회는 CAS에 제소한다. 이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체조 양태영 사건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양태영은 기계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57.774점을 받아 0.049점 차로 져 동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평행봉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가산점 0.2의 연기를 0.1만 받아 금메달을 도둑맞았다.

윤 단장은 “이번 제소 결정은 그동안 피땀 흘려 노력해온 대한민국 선수들과 국내에서 들끓고 있는 편파 판정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 심판의 판정이 국제 스포츠계의 지지를 받을 수 없고,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국제연맹과 국제심판들과의 관계 역시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제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거듭된 편파 판정에 국내에서 철수 요구도 잇따랐다. 윤 단장은 “전날 경기 이후 대학체육회 관계자와 SNS를 통해 선수단의 철수 요구가 밤새도록 쇄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그 철수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며 “남은 경기가 더 많기 때문에 준비해온 선수들을 위해 지금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하고,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열심히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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