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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등 재유행 요소 잔재... 재유행 재촉할까 - 文 “일상으로 돌아가게 돼” - 세계보건기구서도 주의 경고
  • 기사등록 2022-04-20 11: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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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국무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뉘앙스를 내비쳐 국민들의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여전히 섣부른 엔데믹(풍토병화) 선언을 우려하지만, 정부는 벌써 일상으로 돌아가 코로나19가 종식 축포를 터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 상황은 아직까지 엔데믹 수준이 아니며 재유행의 우려가 남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 임기 안에 모두가 그토록 바라던 일상으로 돌아가게 돼 무척 감개무량하다”며 “마침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돼 국민들께서 일상을 되찾고 감염병 등급을 조정해 정상 의료체계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마치 코로나19가 종식되기라도 한 듯한 뉘앙스의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엔데믹 얘기를 꺼냈다. 오미크론이 국내 상륙한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확진자가 치솟아도 치명률이 독감과 비슷해 의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엔데믹이 다가왔다고 신호를 보내왔다.

하지만 이후 확진자는 불과 3주 만에 62만명까지 치솟고, 하루 사망자는 3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후 유행이 점차 감소세로 전환되자 김 총리는 또다시 엔데믹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총리는 지난 1일 중대본회의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인용해 “대한민국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세계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 5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코로나19를 풍토병 수준으로 낮추는 선도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발언이 지속되자 의료계에서는 우려가 이어졌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NS를 통해 “우리가 엔데믹이라고 규정한들 새로운 변이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엔데믹은 적어도 유행의 예측이 가능해야 하고, 일상적인 의료시스템 안에서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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