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됐던 알카에다 지도자 알-자와히리를 기습해 사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 종결을 선언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무인기 드론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지도자인 알-자와히리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사살 확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공식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가 실현됐다”면서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9·11 테러 희생자 가족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면서 “테러리스트 지도자들을 끝까지 좇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미국에 해를 끼치려 하는 세계인에게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며 “고국과 전 세계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지난달 31일 알-자와히리가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미국 정부가 그의 죽음을 확실히 확인할 때까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발표문을 통해 이번 작전에서 민간인 사상자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알 자와히리는 알카에다의 형성 초기부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물로, 1998년까지 오사마 빈 라덴 대리인을 맡았고, 그 후 후계자 역할을 해왔다. 그는 빈 라덴과 함께 2001년 9.11 자살 테러 공격 등 지하드 운동을 이끌며 ‘알카에다 두뇌’ ‘최고 전략가’ 등으로 불렸다. 미국이 알 자와히리 체포에 건 현상금은 2500만 달러(한화 약 32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