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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하반기 정점 예상… 오름세 지속 가능성에 금리인상 계속 필요”
  • 기사등록 2022-09-09 12: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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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 최창호 조사총괄팀장(왼쪽부터),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 홍경식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 우신욱 정책협력팀장이 참석해 있다. 

한국은행이 작년 8월부터 1년간 기준금리를 2.00%포인트(p)나 올린 가운데 향후에도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과 관련해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작년 8월,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 7월, 8월까지 약 1년 사이 0.25%p씩 6회, 빅스텝(0.50%p 인상) 1회를 진행해 기준금리를 2.00%p나 빠르게 올렸다. 이 기간 금통위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던 4회 연속 인상과 빅스텝을 밟았다. 종전까지는 2회 연속 인상이 가장 빠른 속도였으나 이를 이미 넘어섰고, 향후 올해 남은 두 번의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도 계속 연속적인 인상 기조로 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물가에 대해서는 “유가 전망,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방 리스크(위험)가 작지 않아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고물가가 가을까지 고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은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상황이 악화할 경우 공급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 국가에 대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의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한은은 민간소비 회복세, 미국 통화정책 긴축에 따른 달러화 강세, 4%를 웃도는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따른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 등도 국내 물가에 추가적 상방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과 관련해선 “상반기까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하강의 주요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글로벌 성장 둔화가 꼽혔다. 미국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유로 지역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로, 중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와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어 이것이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 오른 기준금리가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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