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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오는 15일부터 라면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경쟁 업체들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셨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낙농가가 수용하면서 낙농제도 개편안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낙농가는 최근 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을 이유로 원유 가격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에 들어가는 식품 전반의 물가를 높이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기상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육가공품 제품과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료 공급망이 불안정해지자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런 이유로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8월 676원이던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을 오는 15일부터 820원으로 1년 새 20%나 올린다. 새우깡은 1100원에서 1180원으로 상향되는 등 과자 가격도 오른다.


오리온도 초코파이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0% 등을 인상한다. 팔도 또한 다음달 1일부터 라면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인상 폭은 공급가 기준으로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이다. 


이에 따라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 배추 도매가격은 10㎏ 기준 3만 8800원으로 작년(1만 3328원)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양파 도매가격(15㎏ 기준)은 같은 기간 1.7배 오른 2만 4000원이다. 대파 가격(1㎏ 기준)은 1년 전보다 1.4배 상승한 2786원이다.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보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많아지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줄었고, 태풍 힌남노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제정세는 여전히 불안하고 우리나라는 태풍 힌남노까지 덮치면서 배추, 고추 등의 작황도 좋지 않다”며 “이제 김장철까지 다가오면서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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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13 13: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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