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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 10월 정점론’… 위험요인 유가·환율, 공공요금 인상도 변수 - 유가·농산물 안정흐름 근거 - 하향하더라도 고물가 지속 - 7월에 이미 정점 찍었을수도
  • 기사등록 2022-09-20 1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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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계속해서 물가에 대해 ‘10월 정점론’을 꾸준히 언급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환율이 예측을 빗나가게 할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 여부도 변수다. 사진은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사진출처: 연합뉴스) 

정부가 계속해서 물가에 대해 ‘10월 정점론’을 꾸준히 언급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환율, 그리고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 여부가 이 예측을 빗나가게 할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0월 정점을 예상하고 있는 근거는 현재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흐름, 기저효과 등이다. 이른 추석과 농산물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9월과 10월에 더 올라갈 여지가 있고 그 이후에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환율이 더 오르거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탄다면 이 같은 예측이 빗나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정점을 찍고 하향하더라도 고물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른 추석과 농산물 상승세 등으로 9월과 10월 물가 상승률이 출렁일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10월 이후에는 하향을 예상하고 있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 안팎까지 치솟으며 올해 가파른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국제유가는 어느새 90달러 선으로 내려와 있다. 하반기 물가 상승률 기여도가 상당했던 농축수산물은 예년의 추이를 보면 출하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5월 4.2%, 6월 4.8%, 7월 7.1%, 8월 7.0%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해왔다.


작년 9월까지 2%대에 머물던 물가 상승률이 10월부터 3%대에 올라선 것을 고려하면 올해 10월부터는 기저효과가 작용해 상승률 수치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 같은 흐름에서 큰 이변이 없다면 정부의 예상대로 ‘10월 정점론’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위험요인이 산적해 불확실성은 상당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리스크 등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보다 잡히지 않은 물가로 인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거나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공공요금의 추가인상도 중요한 변수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0월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인상 수위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론을 낼 계획이다.


전기요금은 이미 올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연료비를 kWh(킬로와트시)당 4.9원씩 인상하기로 했으며, 도시가스요금도 10월 정산단가를 1.90원에서 2.30원으로 올리는 것이 예정돼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누적된 손실과 환율과 원료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이미 예정된 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이미 인상한 공공요금 여파로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이 15.7%에 육박하고 있어 물가 총괄 부처인 기재부는 예정된 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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