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정부가 추석 전후로 총 1만 1300t(톤)의 배추를 시장에 풀었지만 가격을 잡지 못했다. 이달 중순 들어 배추 도매가격이 1포기당 90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다. 이에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해 비축물량을 푸는 등 김치 재료의 공급 대책을 예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순(11∼19일) 서울 가락시장 기준 배추(상품) 1포기의 도매가격이 8992원까지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상순(1∼10일) 때 가격인 79원보다 28.3% 높은 수준이다.


배춧값이 이렇게 급등한 것은 최근 폭염·폭우·태풍 등으로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생육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배추 공급 전망을 통해 10월부터 배추 도매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강원도 해발 600m 이상 지역 고랭지 배추의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높지만, 9월 말부터는 준고랭지 배추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1만톤을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추석 이후 1300톤을 추가로 풀었지만 수급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에 농식품부는 향후 1500톤을 비축하고 기존에 보유한 물량과 함께 총 3000톤의 물량을 시장에 풀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중에는 수출 김치용 배추 600톤의 수입 시기를 당초 내달 상순에서 이달 중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또 이달 말이나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수확할 계획이던 배추 중 조기에 수확할 수 있는 물량은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이달 말부터 가격이 내림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배추에 이어 주요 김장재료인 무, 고추, 마늘의 수급안정 대책을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2-09-21 13:00:36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칼럼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