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공방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지속됐다. 여당은 대통령의 활동에 대해 응원하고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옹호하는 반면 야당은 국제 망신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이 외교 활동하는 기간에 국내 정쟁의 대상이 돼서 성과를 깎아내리는 일이 없도록 서로가 생각을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외교 활동은 행정부의 수장으로서가 아닌 대한민국 국가 원수 지위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해서 하는 활동”이라며 “각 정당이나 개인이 볼 때 흡족하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하는 활동이다 보니 응원하고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간곡히 부탁한다”며 “(윤 정부에) 정권을 맡기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영원한 것인데 대한민국의 대표선수로서 대통령의 외교 활동 중에는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풍토를 만들어나갈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후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해명과 관련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어떤 입장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부 발언의 경위나 내용에 대해 정확한 내용이 없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만약 그 용어가 우리 국회의 야당을 의미한 것이라도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발언 논란과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국제 망신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실이 무려 13시간 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라며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외교 참사는 대한민국이 수십년간 국제무대에 쌓은 신뢰를 무너뜨릴 심각한 사안으로 단순 망신을 넘어 한미동맹뿐만 아니라 국제외교 무대서 대한민국의 국격과 신뢰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