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3개월 만에 7%를 넘어섰다. 전 세계적인 고강도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폭등한 데 영향을 받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4.730∼7.281%, 변동금리는 4.400∼6.828% 수준이다.
금융권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 유지 전망 등으로 추가적인 금리 상승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앞서 6월 잠시 7%를 넘어섰다가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으로 6%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7%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는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무보증) 금리가 지난 23일 4.795%에서 26일 5.129%로 0.334%p 치솟은 데 영향을 받았다. 금융채 5년물이 5%대에 진입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