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RT뉴스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핵무기 사용을 논의할 때 감정은 배제된다면서 러시아는 이와 관련해 명확한 정책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정부 수장이 보다 과감한 조치로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한 직후에 밝힌 입장이다. 카디로프 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며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투를 진행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카디로프가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핵무기 사용에 감정적인 결정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해를 풀기 위해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핵 대응 방침을 알렸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러시아나 동맹국에 대한 핵 등 대량살상무기로부터의 자기방어,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재래식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이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입장에서 다른 고려사항은 있을 수 없다고 단정했다.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 담당 고위관리도 4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러시아는 핵무장 국가 간의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라디미르 예르마코프 러시아 외무부 군비통제비확산국장은 “핵보유국 간 어떤 전쟁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전제를 ‘핵5국’의 모든 국가가 고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1월 핵보유국 정상들의 공동성명에 반영됐고, 러시아는 이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비통제 및 국제안보를 담당하는 위원회는 이날 콘스탄틴 보론초프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단 부단장을 통해 이 같은 성명을 입수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 측의 핵 시위 추측성 보도와 관련해 “서방 언론, 서방 정치인, 국가 원수들은 핵 관련 수사를 퍼뜨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기자들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