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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정부 개입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연준의 긴축 기조에 따라 다시 8%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돼 대출자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장기간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권 안팎으로 지난해 4억원을 연 4% 금리로 빌린 대출자가 대출 초기 133만원을 달마다 갚아야 했다면 최근에는 266만원까지 갚아야 한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종전 3.75~4.0%에서 4.25~4.5%로 0.5%포인트(p) 올려잡았다.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으로 긴축 속도를 낮춘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4%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우면서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8%를 향해 재차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에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줄지어 오를 예정이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78~6.76%, 변동금리는 4.94~7.36%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주담대 금리 상단이 7~8%대를 넘어가고, 내년엔 10%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대출금리가 장기간 오르면서 차주들의 빚 부담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4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로 빌린 경우 대출 초기 월 이자 부담은 133만원(연간 약 1596만원)이었다.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9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8%로 오르면 초기 월 이자는 266만원(연간 약 3192만원)으로 2배가량 늘어난다. 원리금까지 더하면 은행에 매월 300만원 가까이(294만원) 갚아야 한다. 


한은 데이터 등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경우 대출자들의 전체 이자 부담은 연간 약 3조 45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8월 이후 9차례 기준금리가 인상(2.75%p)된 것을 고려하면, 1년여 만에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37조 9천억원에 달한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8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더 이상 금리 인상의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고금리 상황을 언제까지 견딜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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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16 13: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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