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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24 개암사 - –매화꽃과 함께 봄을 맞는 산사
  • 기사등록 2021-06-05 08: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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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할머니 손잡고 30리길을 백산에서 걸어 처음으로 갔던 절이 개암사이다. 봄의 능

가산 개암사 가는 길은 황홀한 벚꽃길이다. 짙푸른 개암 저수지를 끼고 벚나무들이 줄지어

만개하면 한상적인 벚꽃 터널이 3km 구간에 1200여 그루에 달하는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벚꽃으로 가득한 길을 따라 도착하게 되는 개암사 경내에는 매화와 목련이 활짝 피어 대웅전과 그 뒤편의 웅장한 울금바위를 배경으로 한폭의 동양화라 하는데 동양화가인 내가 안 그릴 수 없어 그려보았다.


상서면 감교리에 위치한 천년고찰 개암사는 634년(무왕35) 묘련이 창건한 백제의 고찰이

며 선운사의 말사이다. 개암사의 ‘개암’은 기원전 282년 변한의 문왕이 진한과 마한의 난을

피해 이곳에 도성을 쌓을 때. 우와 진의 두 장군으로 하여금 좌우 계곡에 왕궁전각을 짓게 하

였는데 동쪽을 묘암, 서쪽을 ‘개암’이라고 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개암사 매화는 400여 년 된 고매화이다. 거의 고사하던 매화를 정성 들여 살려놓았다고 한

스님이 말하였다. 고즈넉한 개암사 분위기에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다.

“땅은 그 곳과 인연을 맺은 사람 때문에 후세에 전해지는 것이지, 단지 경치가 빼어나서 전

해지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씀하신 표암 강세황(姜世晃, 1713~1791) <송도기행첩(松都記</p>

行帖)> 중에 말이 생각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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