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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48 하섬 - –고해의 바다 건널 희망의 징검다리 섬
  • 기사등록 2021-07-04 17: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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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개인 날의 오후 하섬 53x27cm 한지에 수묵담채 2017 (남궁정애 소장)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복잡한 삶에 얽매여 근심이 사라질 날이 없는 나에게 고

향 부안은 어머니 품속 같은 곳이다. 부안은 그 한복판에 변산을 두고 있어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변산 일주도로를 달려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 땅이 왜 아름다운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보았을 것으로 안다. 또한 변산반도에 위치한 서해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하섬은 3만평의 울창한 숲으로 덮여져 있고, 200여 종의 희귀식물이 무성하며 기암괴석의 만물상으로 해금강의 절경을 방불케 한다. 하섬은 부안군의 고사포 해수욕장을 지나 성천항에서 격포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1k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아담한 새우 모양의 섬이다.

하섬과 성천포구를 사이에 두고 바닷길이 보름날과 그믐날에 열리는데 이 바닷길을 ‘‘효자

등’이라고도 한다. 옛날 옛적에 육지에서 노부모와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태풍이 불어와 부모님이 탄 고깃배가 하섬까지 떠내려가서 돌아오지 못하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용왕님께 빌고 빌어 용왕님이 바닷길을 열어주었다고 한다. 육지의 아들과 섬 어머니의 만남을 위한 ‘돌덩어리길’의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변산 일주도로변에서 하섬 사이 거리는 대충 2.8km이다. 하섬의 ‘하’는 새우처럼 생겼다고

해서 ‘새우 하(鰕)’ 자를 쓰기도 하고, 원불교에서는 연꽃을 뜻하는 ‘하(荷)’ 자를 쓰기도 한다.

원불교 창시자인 대종사와 2대 교주인 정산종사가 연꽃 모양처럼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라

고 부른데서 비롯되었다. 섬 전체 면적은 3만5천여 평으로 10~20분이면 섬 한 바퀴를 돌아

볼 수 있다. 또한 해안 절벽과 육지 변산의 경치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하섬의 전경

은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이라 할수 있다. 더군다나 음력 1일과 15일을 전후한 간조 때가

되면 2~3일 동안 너비 약 20미터의 바닷길 2km가 드러나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 ‘소태산

의 기적’이 되풀이 되는 섬이 된다. 이 같은 바다 갈라짐 현상은 조수간만의 차이로 간조 시

주위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해상으로 노출되며 마치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놓은 것 같아 보이는 자연현상이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바다 갈라짐 명소 12곳이 있으나 일반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다가, 1996년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진도의 바다 갈라짐 예보를 시작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현재는 남해와 서해의 12개 지점에서 바다가 갈아짐 현상이 나타난다. 바다가 가라질 때에는 폭 40~60m로 바다가 완전히 갈라지면서 바닥을 드러내며, 관광객들은 바닷길을 걸으며 물이 차 올라오기 1시간 40여 분 동안 낙지, 조개와 같은 해산물을 잡는 등 신기한 바다 나라 체험을 할 수 있다.

작품속의 풍경은 변산 마실길 중에 제3코스길로서 해안 일주도로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

경이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생기가 도는 봄 풍경이 아름다워 화폭에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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