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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49 수성당 - –그 바다에 살어리랏다
  • 기사등록 2021-07-05 14: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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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당 73x73cm 한지에 수묵담채 2017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에 위치한 수성당은 서해를 다스리는 바다의 여신과 그의 딸 8자매를 함께 모신 제당이다.

전설에 따르면 바다의 여신은 우리나라의 각도에 한 명씩 딸을 시집을 보내고 막내딸만을 데리고 살면서, 서해의 어부들의 생명을 보호해준다고 한다.


조선 순조 4년(1804년)에 지어진 것으로 이 건물은 수백년을 이어온 제당으로 1칸 규모로 지어진 기와집이다. 지금의 건물은 1996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해마다 음력 정월 초사흘에 격포 마을에서는 세 가지의 색깔과 술, 과일, 포 등의 간담한 제물을 차려놓고 풍어와 무사고를 비는 제사를 정성껏 올리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한다. 신라와 일본에서 중국 남경과 산동, 요동반도를 향하는 모든 배들을 감시, 견제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단순한 기도처만 아니었던 곳이라 할 수 있다. 야사에 의하면 적벽강의 아름다운 절벽 위에는‘개양할미’가 산다. 이 개양 할미는 부안 칠산 앞바다를 관장하며 지키는 수호여신이었다. 적벽강 절벽 끝, 수성당에 들어앉은 개양할미는 시간 위에서 바다를 관장하는데 키가 무척 컸다고 한다. 굽막신을 신고 몇 걸음 보폭이면 서해를 건넜다고 한다. 그 바다에 몸을 기댄 사람들에게 개양할미는 삶의 전부였다. 개양할미가 어부들의 목숨을 쥐고 있어 파도와 바람과 풍랑도 개양할미의 손짓 아래 있었다. 그래서 어부들과 주민들은 절벽을 찾아 제를 지내고 난 뒤 바다에 나갔다 한다. 풍어와 무사귀환를 개양할미가 지켜준다고 간절히 믿었다 한다.


초등학교 때 격포(격포리 종암마을)에 큰집이 있어서 근처 채석강과 적벽강에 가서 즐겨 놀았었다. 바지락도 캐고 게도잡고 했는데 썰물 때 들어갔다가 어머니가 어렵게 사주신 검

정고무신 신발을 벗어놓고 조개를 주우며 놀다가 바닷물이 들어오는지 모르고 정신없이 놀다가 보니 신발은 온데간데없 었다. 지금까지도 파도가 돌려주지 않고 있다.

어릴 적 큰어머니가 개양할미가 적벽강에 살고 있으니 가까이 가면 잡아간다는 소리에 무서워 접근을 못했던 어린 추억이 그립다. 어릴 적 파도에 씻겨간 내 검정고무신은 개양

할미가 왜 되돌려주지 않는지 언제 다시 가게 되면 따져 봐야겠다.


작품하는 동안에 수성당 지킴이 아저씨가 수성당 앞 산죽옆에 차를 세워두고 수성당을 관리하고 있었다. 마침 따뜻한 커피 한 잔도 얻어 마시고 즐겁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이곳

수성당은 한번 방문하면 일타이피 이상의 수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봄이면 유채꽃밭과 어우러진 해변 풍경과 여름엔 수성당을 중심으로 왼쪽엔 적벽강, 오른쪽으로는 채석강변의

자갈해변을 즐길 수 있고 가을이면 주위에 대명리조트와 격포항에 수산센터에서 먹을 수 있는 해산물 전어 등이 즐비해서 먹거리는 걱정 안 해도 좋을 듯하다. 겨울엔 외변산이 품

은 채석강과 적벽강을 더하면 겨울 바다 여행으로 제격이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 모두를 볼 수 있는 변산 여행은 사계절 풍요로운 땅이다.

힐링여행은 아름다운 해변 마실길이 있고 맛이 있는 부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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