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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밀브레이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성장 둔화와 물가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2.25∼2.50%로 인상한 지 하루 만에 미 상무부는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위축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GDP 증가율은 지난 1분기에는 0.4% 감소했다.


두 기간의 추정치는 정부 통계학자들이 더 완전한 데이터를 얻음에 따라 다음 달에 수정될 수 있다.


경제 생산량의 주요 지표가 2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미국이 경기 침체로 진입하고 있을 수도 있고,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됐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대체로 상황이 경기 침체의 공식적인 정의를 충족시키지 못하지만 경기 침체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성장 자체가 반드시 나쁜 소식은 아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플레이션 길들이기 차원에서 경기 냉각을 시도해왔고, 백악관은 경기 둔화가 지난해의 빠른 회복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으로의 불가피하고 필요한 전환의 일환이라고 주장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발표가 나온 후 “팬데믹 위기 동안 잃어버린 민간 부문 일자리를 되찾고 작년의 역사적인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행동함에 따라 경제가 둔화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역사적인 세계적 도전에 직면했을지라도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으며, 우리는 이 변화를 더 강하고 안전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 몇 주 동안 분석가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올해 1분기 GDP가 하락했을 때 기초적인 수요 지표는 견실했기에 일부는 이 결과를 크게 보지 않았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또한 이 하락 데이터가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나 2분기 하락은 완만하지만 무시할 수 없다는 평이 나온다. 주택 건설이 급감하고 사업 투자가 정체됐으며 인플레이션에 따라 조정된 세후 수입이 감소했다. 경제의 기반인 소비자 지출은 비록 전염병의 첫 달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했지만, 증가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게리 슐로스버그는 NYT에 “2분기는 진정한 경기둔화의 정의에 정말로 더 가까워졌다”며 “이번 분기에 우리가 본 것은 국내 지출의 노골적인 감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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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29 10: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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