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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박사논문 지도한 전승규교수는 물론 논문심사위원으로 도장찍어준 이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강민정 국회의원]
  • 기사등록 2022-09-07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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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21대 강민정 국회의원 (교육위원회) 

오늘 오전 범학계 김건희 논문 국민검증단의 검증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미 논문 네 편의 수준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전문 연구자들이 연구윤리를 지켜내기 위해 찾아낸 표절 수준은 가히 놀라울 뿐입니다. 네 편의 논문을 들여다 본 저도 박사학위 논문에 점집 홈페이지나 블로그 글까지 복붙한 것은 놓쳤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국민대가 ‘검증불가’ 판정한 논문이야말로 9개 논문에서 거의 전부를 복붙한 것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차마 이것마저 ‘문제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 양심의 부스러기라도 남아 있었기 때문에 검증불가라며 언급을 회피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는 국민대 측의 부스러기 양심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말해야 할 것을 회피한 무책임함과 비겁함을 보여주는 것일 뿐입니다. 

박사논문 지도한 전승규교수는 물론 논문심사위원으로 도장찍어준 이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국민대는 눈 질끈감고 이 시간을 버티면 된다 여길지 모르나 모래속에 머리만 처박고 숨었다 착각하는 타조신세를 자초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국민대 조사결과를 존중한다는 교육부는 직무유기를 넘어 적극 방조함으로써 앞으로 ‘교육’이란 말을 할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대통령 부인이 어찌 이리도 꼼꼼하게 우리 사회를 전방위적으로 망가뜨리지 않는 영역이 없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달랑 논문 4개로 학문•연구 세계를 와르르 무너뜨리고, 상습 허위이력으로 대학강단을 조소의 대상으로 만들고, 무자격업체를 끌어들여 관저공사하며 국민세금을 쌈짓돈 쓰듯 쓰고, 수많은 개미들 피눈물 흘리게 하는 주가조작 혐의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물증들은 자꾸 나오고…

대통령 부인이 아니라도 이 정도로 국민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면 당장 학위 반납하고 대 국민 사과를 하는 게 마땅합니다. 하물며 대통령 부인이라는 공인으로서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국민대도 논문 조사결과 보고서 공개하고 엉터리 조사결과 낸 이들과 이 전 과정을 주도한 대학 책임자들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교육부 역시 연구윤리를 지켜야할 책임기관으로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각적인 국민대 연구윤리위에 대한 특정감사와 책임자 조치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 무너진 우리 사회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대통령 부인 하나로 우리 사회 전체가 휘청거리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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