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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회의원과 함께한 청년 간호사 호소 - 2
  • 기사등록 2022-01-28 11:30:29
  • 기사수정 2022-01-28 11: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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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간호사 간담회에 참석한 김민석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과 청년 간호사들이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안산의 한 대학병원 외과병동에서 3교대 근무 중인 김연수 간호사입니다.

2018년, 2019년, 박선욱, 서지윤 간호사 사망 이후 보건복지부가 제정한 간호인력 야근근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야간근무를 이틀 이상 연속한 경우 48시간 이상의 휴식을 보장해야 하며 연속 야간근무는 3일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은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일 뿐이기에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병원은 없습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3교대 병원노동자의 근무표 속에는 주 6일 근무하는 날도 수두룩합니다.

일주일 중 6일을 근무하고 남은 그 하루의 휴일 조차 온전한 휴일이 아닌 나이트 오프입니다. 나이트 오프 이브닝 근무 심지어 중소병원에서는 나이트 오프 데이도 관찰됩니다. 이는 야간근무 가이드라인 위반입니다.


24시간 돌아가는 병원 특성상 간호사는 밤샘 근무시에도 휴식 시간 없이 분주하게 없무를 지속합니다. 연속된 야간 근무 후에 24시간도 쉬지 못한 채 낮 근무로 출근하면 생체리듬이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3교대 근무를 하며 생체리듬이 깨져 피부질환, 장폐색, 우울증을 겪거나 심지어는 유산을 하는 간호사 동료들을 보아왔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보건복지부가 병원에 지급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야간전담간호사 관리료는 간호사에게 직접인건비로 지급하라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야간전담간호사에게 1원도 돌려주지 않는 병원이 대부분입니다. 더욱 촘촘한 정책 설계가 필요합니다.


국내 간호사의 이직 경험률은 평균 73%에다다릅니다.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간호사들은 임상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한국의 병원 간호사 평균 연령은 28.7세로 평균 근속연수는 6년입니다.

평균 근속기간이 18년인 미국 그리고 활동간호사 평균 연령이 45세인 호주와 크게 비교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근로기준법에는 야간노동에 대한 시간대 규정만 있을 뿐 야간 노동 및 야간노동자 정의 규정이 없습니다. 프랑스의 노동법처럼 한국에도 야간노동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필요합니다. 연속적인 야간노동과 월 단위 노동횟수 제한, 야간 노동자에 대한 휴식과 휴일의 부여, 야간 노동 시 배치해야 할 최소인원 및 적정인력 배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교대 근무노동자가 건강을 포기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지속가능한 간호사 교대근무 환경을 만들어 한국의 간호사들도 오랫동안 환자들 곁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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