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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댔다간 ‘생지옥’”… 마약 늪에 빠진 청년층 - 금단 현상으로 고통 겪는 사람들, “끓는 기름 들이붓는 느낌 경험” - 20대는 4년 새 약 2.5배 증가 - 마약사범 최근 5년간 5만명 검거
  • 기사등록 2022-11-03 11: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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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영종도 인천본부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관계자들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공조 수사로 적발한 케타민, 대마초 등 마약류 압수품이 놓여 있다. (출처: 연합뉴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약사범으로 검거된 인원은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특히 10대와 20대의 마약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10대 마약사범은 104명에 불과했으나 2021년 검거된 인원은 309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대 마약사범 역시 2018년 1392명을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3507명이었다. 4년 새 약 2.5배 증가한 셈이다.


마약이 무서운 것은 한 번쯤 호기심에 투약했다가 중독돼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마약 중독에 빠졌다 회복된 A씨의 사례를 보면 담배는 개인의 의지로 끊을 수 있지만 마약은 자신의 의지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A씨는 반성하는 의미로 경각심을 알리고자 마약 경험 후기를 올렸다. 후기에 따르면 A씨는 처음에 한두 번 대마초를 피우다 더 강력한 중독성을 찾게 돼 필로폰까지 투약했다. 약을 구하지 못할 땐 졸피뎀과 타이레놀 외 몇 가지 약을 가루로 섞어 투약하고 환각 증상을 좇았다.


A씨는 중독성이 너무 강해 빠져나오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마약을 하기 전 자산이 6000만원 정도 있었는데 필로폰에 손댄 이후 다 날리게 됐다”며 “수중에 돈이 다 떨어지자 약을 너무 하고 싶어 ‘은행 한 번 털고 그걸로 약 사서 다 투약하고 감옥 가야지’라는 계획도 세울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약과 담배의 차이점은 담배는 개인의 의지로 끊을 수 있지만 마약은 의지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반드시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경찰에 검거됐던 사건과 그 이후 상황도 부연했다. 그는 체폰된 후 경찰 수사에 협조하며 50명이 넘는 마약사범의 검거를 도왔다고 했다. 치료를 조건으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에는 정신 병원에 입원해 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구치소로 나온 직후 ‘필로폰을 한 번만 다시 하게 해주면 구치소에 다시 들어가도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일상생활로 돌아왔지만 마약 금단현상에 대한 부작용을 가끔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1000원짜리 초콜릿 50~100개씩 사서 한 번에 다 먹기도 하고 불면증도 겪어 3~4일간 한 시간도 못 자다가 하루 몰아 자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은) 절대 손도 대면 안 된다”라며 “손대는 순간 가진 행복·돈·가족·인간관계 등 모든 것을 잃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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